문헌

 

孝子贈戶曹는判公表門記 효자 증호조판공 표문기

 

孝也者五常之綱紀百行之根祇是以而家而國莫不以孝爲治之本也粤在  高宗戊子  贈孝子晉公戶曹叅判兼同知義禁府事公諱必仲字敬伯醉隱其號也麗代華族龍城君諱錫之后兵曹判書諱安之十四世孫司僕寺正諱英彙之曾孫  贈戶曹叅判諱昇祿其考也公幼而失怙自齠齔天性仁孝儀容端詳語言寡偈及長文學日就善於詩工於筆祇以生不承親顔爲徹天之痛而養偏母晨夕甘旨溫凉定省務其盡誠所愛之品所嗜之物則勢雖難及必致乃己有不安節心焦色沮問醫調藥躬親爲之至於淨水祝天願以身代與仲兄同居不敢私其財事無大小必禀行之事兄嫂克恭與親戚敦睦周恤隣里少少無吝色丁內憂殯歛葬祭一從禮制雖大寒大暑不脫絰帶常居書正衣冠尊瞻視言忠信行篤敬於座右常目在之敎子孫以義方皆臻孝友之道庚午二月以德行追配享于泰仁道義祠公之第五男官叅事瓘曄與余有世好在京時相過從儘躬行孝友之士也承家庭之訓繼其志述其事鄉黨士友無遠近親踈患難相救德業相勸鄉人皆曰孝子又生孝子銘曰

雲水之鄉孝子之門六男克肖五福備存今聞申申爰有  天恩允矣孝也是子是孫樹有其根泉有其源

  高宗紀元後六十七年

    嘉善大夫吏曹叅判兼同知經筵春秋館義禁府成均館事

    奎章閣直提學侍講院檢校輔德  閔丙承撰

    通訓大夫度支部員外郞  權重煥書

 

효자 증호조참판공의 표문기

효라는 것은 오상(五常)의 강기(綱紀)요, 백행(百行)의 근지(根祇)니 이러므로 써 가문에서나 국가에서나 효도로써 치정(治政)의 근본으로 아니함이 없었다. 지나간 고종 무자년에 있어서 효자 진공에게 호조참판 겸 동지 의금부사로 증직하였으니 공의 휘는 필중(必仲)이요 자는 경백(敬伯)이며 취은(醉隱)은 그의 호(號)이다. 고려 시대의 화족(華族)으로 용성군(龍城君) 휘 석(錫)의 후손이요, 병조판서 휘 안(安)의 14손이다. 사복시정 휘 영휘(英彙)의 증손이고 증호조참판 휘 승록(昇祿)은 그의 아버님이니 공이 어려서 아버님을 잃었다. 이를 갈 나이로부터 천성이 어질고 효성스러웠으며 단정하고 자상하여 어언(語言)이 과묵(寡偈)하였다. 장성하면서 문학이 날로 진취되어 시를 잘하고 필법에 공력이 있었다. 다만 나서 아버지의 안색을 받들지 못한 것으로 철천지통(撤天之痛)으로 여기어 어머님 봉양에 있어서 조석으로 감지(甘旨)를 받들고 온양(溫凉)을 살피어 그 정성을 힘써 다하였고 좋아하시는 물품과 즐겨하시는 음식은 형세가 비록 미치기 어렵더라도 반드시 만들어 드리고 말았다. 불안(不安)한 기색이 있으면 마음이 초조하고 안색이 저상(沮傷)하여 의사에게 묻고 약을 조제하기를 몸소 친히 하고 정결한 물을 떠놓고 하늘에 기도하여 몸으로 대신 앓기를 원하였다. 중형과 더불어 동거(同居)하연서 감히 그 재물을 사사로이 간직하지 아니하였고 일의 크고 적은 것 없이 반드시 품고(禀告)한 뒤에 행하였으며 형수 섬기기를 능히 공손히 하였고 친척과 더불어 돈목하였으며 이웃과 마을사람들을 두루 도와주어 조금도 인색한 빛이 없었다. 내간상을 만나 빈렴(殯歛)과 장제(葬祭)를 한결같이 예제(禮祭)를 좇아 해서 비록 큰 추위와 큰 더위에도 수질과 요대를 벗지 아니하였다. 평상시에 「의관을 바르게 하고 첨시(瞻視)를 높이하며 말씀은 충성과 신의로 하고 행실은 두터웁고 공경으로 하라」는 문귀를 좌석 바른쪽에 써놓고 항상 눈여겨보았다. 자손을 의방(義方)으로 교육하여 다 효우지도(孝友之道)로 나갔다. 경오년 2월에 덕행으로 태인 도의사(道義祠)에 배향하였다. 공의 제 5남(第五男) 참사 관엽(瓘曄)이 나와 더불어 세호(世好:대대로 좋아하는 것)가 있어 서울에 있을 때 서로 종유(從遊)하였는데 진실로 몸소 효우(孝友)를 행하는 선비이다. 가정지훈을 승습하여 그 뜻을 이으고 그 일을 계속 행하여 향당사우(鄉黨士友)에게 원근친소(遠近親疎)의 간격이 없이 환란을 서로 구하고 덕업(德業)으로 서로 권하니 시골사람이 다 말하기를 「효자가 또 효자를 낳았다」고 하였다. 명(銘)하여 가로되

 

구름 돌고 물 흐르는 시골에 효자의 가문이 있구나

여섯 아들이 능히 어질어 오복(五福) 갖추어 있도다.

지금 들으니 지난 갑신년에 이에 천은(天恩)이 있었으니

진실로 효성이로구나 이 아드님과 이 손자가 있었도다.

나무는 그 뿌리가 있고 물은 그 근원이 있는 것과 같은 것이로세

 

  고종 기원 후 67년

    가선대부 이조참판 동지 경연 춘추관 의금부 성균관사       

    규장각 직제학 시강원 검교 보덕 민병승(閔丙承)은 찬술함

    통훈대부 탁지부 원외랑 권중환(權重煥) 서함